몸에서 가장 강한 털은
눈썹
몸에서 가장 끝까지 살아남는 털은 눈썹이다. 반면 가장 먼저 빠지는 곳은 말할 수 없는 곳(…). 나도 알고싶지 않았다. 세포독성 항암을 하고 나면, 2주가 지난 시점부터 털이 빠지기 시작한다.
Tchp 6 regimen
2016년 첫번째, 2022년 두번째, 2024년 세번째, 2025년 네번째 암 치료가 진행중이다. 놀라운 건 네 번 모두 다른 암이었다는 것. BRCA 2 유전자 변이 때문인데, 재발이나 전이보다는 이게 나은 일이란 걸 안다. 불행한 일이라면 점점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것.
혈액순환
부위별 탈모의 정도가 다른 것은 혈액순환 때문이라고 한다. 머리털 같은 경우에도 뒷 목 바로 위가 가장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 신기했는데, 내 머리를 잘라주는 미용사분과 잡담을 나누다가 그 경험을 얘기하니 큰 혈관을 따라 있는 털이 더 튼튼하다며, 모발이식 시에도 뒷 목 바로 위쪽의 모발을 옮겨심는다고 했다.
손상된 신체로 살아가기
병들면 잘라내고, 고치기 위해 파괴한다. 어쨌거나 안 죽었으니까, 계속 살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