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 = Learn and Bu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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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ml을 공부 한 적이 있다. 25년쯤 된 일이다. 그때 배운 html은 3.2인지 3.1인지 그랬고, 영문으로 된 사이트였다. 영어도 잘 하지 못했지만, 만들기를 좋아하던 기분으로 따라 만들었다. table코드로 레이아웃을 잡아버리는 아주 단순한 형태의 사이트 들을 만들곤 했다. php를 이용한 게시판들에 헤더와 푸터를 이용해 사이트를 만드는 유행이 지나고, 설치형 블로그의 유행에서 sns로 유행이 넘어갔다. 나도 함께 sns까지 넘어갔다가, 또 한 10년쯤, 웹에 무언가를 쓰는 데 흥미를 잃었다. 당연히 웹페이지를 만드는 일은 더 없을 줄 알았다. 세계는 이미 html 5였고, 모든 웹 애니메에션을 만들 것 같았던 플래시가 사라졌다. 당연히도 나는 그걸 따라가지 않았고, 따라가지 못했다.

AI의 등장

html을 겨우 해봤을 뿐, 코딩을 배운 적은 없다. GW-BASIC 같은 것이 교과과정에 잠깐 있었지만, 그냥 3-5시간 정도 다루는 수준이었고, 전공을 위해 r이나 파이썬을 배울까 하는 고민이 있어 잠깐 기웃거린 일은 있다. 좀 공부해야지, 하고 시간만 지났는데, 어느 순간 AI가 다가왔다.
업무를 위해 구글시트를 활용한 자동화를 몇 개 구현했다. google apps script 라는, 자바스크립트와 유사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claude 3.5 sonnet 을 사용했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그 것의 외형은 다시 html을 사용해야 했다. 물론 그 역시도 ai가 다 해줬다. replit을 사용 해 봤고, cursor ai를 유료결제했다. 갑자기 업무에 활용할 일이 있어 웹페이지도 몇 개 만들었다. next.js를 활용한 페이지를 만드는 데 몇 십 만원 정도 비용을 썼다. ai에게.

즐거웠다

아 내가 이런거 좋아했었지, 하고 생각했다. 인터렉티브한 요소들, 애니메이션들을 HTML과 CSS로 구현하는게 신기했고, 즐거웠다. 몇 십만원이 아까워서 그걸 아끼려고 배우는 것이 아니다. ai와 함께 배우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배우기로 했다. 마침 커리어 전환의 과정에서도 필요한 요소들이었다. 그래서 기록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