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사랑은 언제나 신경을 거스르는 부분이 있다

부모님 댁에 와 있다

이번 2차 항암화학요법 주사를 맞고 컨디션이 떨어지기 전에 경기도의 부모님 집으로 왔다. 내가 항암화학요법을 비교적 그렇게 힘들지 않게 하는 편이기도 한 데다가, 반응이 바로 나타나기 보다는 한 3일째 쯤 부터 시작해서 10일째 쯤까지로, 좀 지연해서 나타나는 편이라 이동할 수 있었다. 이번 항암 이후 안 좋은 기간동안 강제 돌봄을 받기로 했다.

안다, 어머니는 분명 나를 사랑하는 것이겠지

어머니의 사랑은 규칙으로 표현된다. 붉은 고기를 먹으면 안 되고, 찬 걸 먹으면 안 되고, 몸을 차갑게 해서는 안 되고, 안 되고, 안 되고…

그럼에도 그것이 가끔 견디기 어렵게 거슬린다

금지와 금지로 이어진 어머니의 규칙들은 나를 힘들게 한다. 무엇보다 이 모든게 내 탓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그렇다.